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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제목: 형이 말하길 "그런 소품도 영화 역사에 남는 날 있네"

어제 밤, 강서 클럽의 뒷골목에서 만난 한 이발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. 그 친구는 20년 전부터 지금껏 같은 곳에서 일하고, 손끝엔 영화 촬영 때 쓰던 베어링 오일이 아직 남아 있대. 말투는 거칠지만 눈빛엔 묘한 자랑스러움이 떠올라.

"원래 그런 소품은 잊혀야 할 건데 말이야. 형들이 보기에 딱히 특별할 게 없던 걸로 시작하더만, 뭔가 모르게 시선을 붙잡는 법이 있지."

그의 손끝으로 가리킨 곳엔 작은 금속판이 달라붙어 있더라고. 그 위에 새겨진 숫자 '2077'과 낡은 도색,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문양처럼 움직이는 경고문구가 눈에 띄었지.

"그건 뭡니까?"
"아, 저건 형들이 말하는 '타일러 등장 전 0.5초의 정체'야. 실제 영화 속엔 딱 한 장면만 나오지만, 우리가 촬영할 때는 이걸로 삼 개 장면을 채웠어."

그가 말하는 순간, 옆집 강서 클럽의 불빛이 창문을 통해 그의 얼굴에 비쳤다. 순간적으로 영화 속 라스베이거스의 분위기와 닮은 듯했지.

"알리익스프레드에서 산 저품질 금속판인데, 감독님이 '이건 쓸 만하네' 하시더라고요. 그 장면을 찍는 순간부터 지금까지, 계속 형들이 그걸로 소품 비교를 하시던데."

그의 손끝에서 흔들리는 금속판은 영화 속 타일러가 등장하기 전의 마지막 경고처럼 보였다. "2077년", 그 숫자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무언가를 암시하듯 깊이 새겨져 있었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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